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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금연 효과 논란 종지부 찍나…"상담 결합시 유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대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연상담과 결합할 경우 금연 비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위스 베른대 일차의료연구소(BIHAM) 소속 레토 아우어 교수 등이 진행한 금연을 위한 전자 니코틴 전달 시스템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15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308815).전자전자담배를 둘러싼 논란은 크게 두 가지. 전자담배가 과연 일반 담배 대비 덜 해롭냐 여부 및 전자담배를 통한 금연 효과가 발생하느냐 여부다.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대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표준 금연상담과 결합하면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전자담배는 흡연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니코틴만 선택적으로 흡입한다는 점에서 일반 담배를 통해 노출될 수 있는 각종 발암물질량은 크게 줄일 수 있다.다만 이같은 이점은 일반 담배와의 비교에서 '상대적인 이점'일 뿐 전자담배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같다.전자담배를 통한 금연 효과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나 일반 담배의 금연 이후에도 전자담배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 전자담배의 흡입 횟수나 흡입량이 늘어나는 경우 등 변수가 많아 각종 연구에서도 상이한 결론이 나오고 있다.레토 아우어 교수는 공개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1년 이상 하루에 최소 5개비의 담배를 피우면서 금연하기를 원하는 성인을 무료 액체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6개월 동안의 금연 효과를 살폈다.전자담배 그룹은 표준 금연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일반 담배 그룹은 표준 금연상담 프로그램에 덧붙여 니코틴 껌이나 패치와 같은 니코틴 대체 요법을 선택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받았다.총 1246명의 참가자 중 622명이 전자담배 그룹에 배정됐고, 624명이 일반 담배 그룹에 배정됐다.분석 결과 지속적으로 담배를 끊는 것으로 확인된 참가자의 비율은 전자담배 그룹에서 28.9%, 일반 담배 그룹이 16.3%으로 전자담배에서 금연 효과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6개월 째 상담을 위한 방문 전 7일 동안 금연한 참가자의 비율은 전자담배 그룹이 59.6%, 일반 담배 그룹이 38.5%였지만, 니코틴까지 완전히 사용하지 않은 비율은 각각 20.1%, 33.7%로 전자담배 그룹이 다소 떨어졌다.심각한 부작용은 전자담배 그룹에서 25명(4.0%), 일반 담배 그룹에서 31명(5.0%)이 발생했고 이상반응은 각각 272명(43.7%)과 229명(36.7%)으로 대동소이했다.연구진은 "표준 금연상담에 전자담배를 추가하면 금연 상담만 받은 경우보다 흡연자의 금연 성공 비율이 더 높아졌다"며 금연을 위한 전자담배 사용를 지지했다.
2024-02-16 05:30:00학술

질본, 남성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비만율 소폭 증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1일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2008-2019년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를 발간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근거하여 전국 255개 보건소가 주민건강실태 파악을 위해 2008년부터 만19세 이상 대상으로 보건소 당 약 900명의 표본을 추출하여 매년 8-10월에 조사하는 법정조사이다. 일반담배 흡연율 현황. 조사를 통해 시군구 단위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생산하여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및 시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주요 지표별 2019년 조사결과를 보면, 일반 담배 현재흡연율은 2019년 20.3%로 감소 추세이며, 특히 남자의 경우 37.4%로 전년대비 3.2%p 감소했다. 걷기 실천율은 2019년 40.4%로 전년대비 2.5%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58.0%p로 전년(70.4%p)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만 유병률의 경우, 2019년 34.6%로 전년대비 0.8%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20.6%p로 전년(25.5%p)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경험률은 2019년 5.5%로 전년대비 0.5%p 증가했고, 스트레스 인지율은 25.2%로 전년대비 1.2%p 감소했다. 지역 간 격차는 우울감 경험률의 경우 10.5%p, 스트레스 인지율은 26.4%p로 전년(우울감 11.7%p, 스트레스 29.8%p) 대비 감소했다. 일반인 비만율 현황. 심뇌혈관질환 조기증상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2019년 61.7%로 전년대비 7.5%p 증가했고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도 56.9%로 전년대비 6.8%p 증가해 최근 3년간 지속 증가 추세였다. 올해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경과보고 및 질 관리 평가대회’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지역사회건강조사 누리집(chs.cdc.go.kr)을 통해 공개한다.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는 각 보건소에서 통계집 형태로 최종결과를 공표하며, 질병관리본부는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를 누리집(chs.cdc.go.kr)을 통해 8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매년 발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지역 보건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지역 간 건강지표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흡연, 음주, 비만율 감소와 건강생활실천율 향상, 정신건강 및 심뇌혈관질환 관리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시군구 단위 건강통계 생산에 그치지 않고 동읍면 지역주민의 맞춤형 보건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소지역 건강통계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0-05-21 12:30:08정책
기획

의사보다 블로그를 믿는 시대…맹신 돼버린 전자담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신종 전자담배에 대한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학계가 나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근거가 미약한 정보들이 이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정부와 학계가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경고…위해성 논란 가열 세계적 의학 저널인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지난해 12월 이례적으로 저널에 신종 전자담배에 대한 별도의 코너를 신설해 공개했다. 신종 전자담배에 대한 안전성 연구가 이어지면서 세계적 저널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새해에는 편집 의견을 덧붙여 전자담배와 관련한 질병에 대한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이를 업데이트 하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는 비단 NEJM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아니다. 세계 3대 저널로 미국의사협회지인 JAMA도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 전자담배와 관련한 임상보고서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액상형 신종 전자담배 사용자가 중증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의학계도 이에 대한 논란으로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건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향을 넣은 전자담배는 완전히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중심으로 일명 EVALI(E-cigarette or vaping product use associated lung injury)라고 명명된 폐질환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고 전문가들은 공통된 목소리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학적인 근거들도 속속 도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보스턴대 의과대학 연구진의 대조 임상 연구가 대표적이다. 총 4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조 임상에서 신종 전자담배를 사용한 임상군의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97.7mg/dl을 기록해 흔히 연초로 불리는 전통 담배를 피운 사람(86.1mg/dl)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신종 전자담배가 오히려 연초담배보다 심장질환과 뇌질환 위험성을 높인다며 이에 대한 자제를 권고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경고하고 있다. 신종 전자담배가 더 안전하고 유해성이 없다는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박인원 이사장(중앙의대)은 "의학자라면 어느 누구도 신종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특히 금연에 도움이 된다던지 보조제 역할로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성분 조사를 통해 폐손상 의심물질 검출을 발표한 데 이어 정부가 합동으로 안전관리대책을 내놓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묵살되는 경고의 목소리…무엇이 이를 막고 있나 하지만 세계 각국 보건당국의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진실 공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전자담배 위해성을 지적하는 경고의 목소리에 일각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경고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오히려 음모론까지 대두되며 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A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대해 의견을 낸뒤 몇 달간이나 홍역을 치러야 했다"며 "기사에 대한 비판적인 댓글은 물론이고 학교 메일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비난이 쏟아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근거가 없는 정도를 넘어 괴담 수준으로 짜깁기된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결국 의학자들의 근거는 믿지 않고 블로그 등에 올려진 괴담을 더 믿고 있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맹신이 생겨나게된 근거는 무엇일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바로 지난 2014년 영국에서 이뤄진 연구가 시발점이다. 무작위 혹은 이중맹검이나 대조 연구가 아닌 일종의 리포트 형식이었지만 여기에 명시된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95% 덜 해롭다는 문구는 매우 강력하게 전달됐고 신종 전자담배 애호가들의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됐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제7회 전자담배 서밋에서 전자담배 위해성 논란은 관리의 문제라고 규정하고 일반 담배보다는 유해성이 적은 것이 분명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유해성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이 교수는 "의학은 오늘의 진실에 내일 거짓이 될 수 있는 과학의 영역"이라며 "수년전에 이뤄진 연구로 더욱 세밀하게 설계된 현재의 임상 연구 결과를 뒤짚는다는 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신종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중단을 권고하자 정부가 세수를 위해 전자담배를 규제한다는 음모론도 확산되는 추세다. 세금이 부과되는 연초 담배의 사용량이 줄어들자 전자담배에 대한 공포감을 부추겨 세수를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음모론은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의학적 근거들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식약처가 신종 전자담배에서 유해성분 주 하나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며 사용 중단을 권고하자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극소량의 유해물질 만으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며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학계도 보다 확실한 근거를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역학조사와 임상 보고서만이 아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을 받아 신종 전자담배와 폐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대한폐암학회도 유사한 주제로 연구 용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근거가 나온다고 해도 현재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유해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실상 음모론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한금연학회 백유진 회장(한림의대)은 "국내 모 화장품에서 벤젠이 소량 검출된 것만으로도 회사가 망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전자담배에서 검출된 수많은 유해 물질은 안전하다고 믿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음료수에서 그러한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하면 온 나라가 다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이 성분이 전자담배에 들어있다는데 어떻게 덜 해롭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고 아닌 경고 이상의 대책 주문 "정부와 학계 나서야"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진실공방처럼 변질된 지금의 논란을 정부와 학계가 서둘러 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학계가 권고가 아닌 경고 이상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마치 음모론과 같이 정부와 학계의 의견을 몰아가는 현실을 바로잡고 근거를 갖춘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괴담을 지적한 A대병원 교수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왔는데도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단체들이 방관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의사협회가 직접 나서 정리하고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한의사협회도 대한의학회도 전문가 단체로서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고 있다는 의미"라며 "의협에 이같은 의견도 전달했는데도 여전히 아무 대응이 없다는 것은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또한 이러한 진실공방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또한 국민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명확한 조사와 분석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미국 등의 대처 등에 맞춰서 정책 방향을 정하거나 여론 등에 밀려 섣부르게 내놓은 방안들은 오히려 혼란만 부추기게 된다는 지적이다. 강윤희 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임상심사위원은 "영국 등이 전자담배 유해서 논란에 차분히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사전에 엄격한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예 어떤 전자담배에 어떠한 성분이 들어있는지조차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관리 사각지대를 방치하다가 과학적 근거가 아닌 대통령의 한마디로 사용 제한 권고를 내리면서 진실공방 사태를 부추긴 것"이라며 "정부가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문제들이 이렇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전문가들의 의견과 근거를 종합해 음모론이 새어나갈 수 없도록 명확하게 지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지적한 것과 같이 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인용하는 등의 방식으로는 적절한 대처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논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정부 당국외에는 없다는 의견이다. 백유진 대한금연학회장(한림의대)은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금지를 내린 나라는 30여 개국에 이른다"며 "나라별로 중점을 두는 시각이 상이한 만큼 정부에서도 명확한 정책 방향성을 가지고 규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누군가는 이러한 논란에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하고 이는 전문가들의 근거를 통해 정책 입안자들이 해야할 일"이라며 "덜 위험한지 더 위험한지가 주제가 아니라 위험하다는 명제 하나로도 국민건강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0-01-08 05:45:59학술
기획

이어지는 의학자들의 경고 전자담배 무엇이 위협인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액상형, 가열형 등 신종 전자담배들의 무분별한 사용에 문제로 지적된 것은, 단순한 건강 위해성 논란이 아니었다. 글로벌 보건당국을 비롯한 주요 호흡기학회들에서는 이들 전자담배로 인한 특정 폐질환의 집단발생(outbreak) 이슈를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관건은 작년 8월부터 신종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폐손상이 발생한 인원에 대해 'EVALI(E-cigarette or vaping product use associated lung injury)'란 용어를 새롭게 정의내리는 한편, 정확한 원인 규명과 폐질환 관리 방안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손상 및 사망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의료전문가들은 "액상형 담배에서도 다른 신종담배 못지 않게 위해성을 가졌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히 지목했다. 일반적으로 이들 신종담배가 일반 담배(연초)보다 위해 성분이 낮다고는 하지만, 일반 담배에 비해 기준치 이상으로 특정 유해성분이 배출되는 등 안전성에 대한 증거가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EVALI의 경우, 대표적 발생 원인으로는 대마유래성분(tetrahydrocannabinol, 이하 THC)을 비롯한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국 등 해외지역에서 핵심 유해성분으로 지목된 THC 외에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 일부 가향물질 성분에서 유해성분이 다량 검출됐다는 대목. 국내의 경우도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정부 합동조사 결과, 시중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분석한 자료에서 이들 액상 전자담배의 안전성에는 잡음이 새어나왔다. 국내 유통이 금지된 THC 성분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나 일부 제품에서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이슈1. 디아세틸 등 가향물질 3종, 폐질환 가능 사용 금지 기조 실제 '디아세틸(Diacetyl)' '아세토인(acetoin)' '펜탄디온(2,3-pentanedione)'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 '글리세린(Glycerine)' 등 주요 5가지 가향물질들에서는 유해성분 검출 수준이 기존 담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디아세틸, 아세토인, 펜탄디온 등 가향물질 3종에 대해서는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나왔으며,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됐다. 무엇보다 이번 신종담배의 폐손상과 사망 사례 등 문제를 촉발 시킨 미국FDA 역시 "디아세틸, 아세토인 성분의 경우 흡입시 폐질환 가능 성분으로 경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유럽지역에서도 대표적으로 영국의 경우 '유럽연합(EU) 담배관리지침(Tobacco Product Directive 2014/40/EU)'에 따라 디아세틸, 펜탄디온을 2016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국내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문제로 거론된 가향성분에는 유해성분 검출량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디아세틸의 경우 29개 제품에서 0.3∼115.0ppm, 아세토인은 30개 제품에서 0.8∼840.0ppm, 2,3-펜탄디온은 9개 제품에서 0.3∼190.3ppm이 검출되며 기존 담배의 검출량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는 대부분 향을 포함하고 있어 미검출 제품들도 다른 가향물질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폐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는 다른 가향물질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디아세틸, 아세토인, 펜탄디온 등 가향물질 3종이었다. 조사 대상에 들어갔던 프로필렌글리콜이나 글리세린의 경우에는, 전자담배를 4주간 사용한 그룹에서는 일부 염증인자가 증가되는 경향은 있었지만 사용을 중단한 1주일 후에는 비사용군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Cancer Prevention Research, 2019). 이미 다수의 학술지에서도 디아세틸, 아세토인, 펜탄디온 등 가향물질은 각종 폐질환 관련 염증지표에도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이들 세 가지 가향물질 성분과 관련해, 아세토인과 펜탄디온은 디아세틸 성분의 전구체이거나 비슷한 화학구조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전자담배에 널리 사용되는 가향성분인 디아세틸은, 소위 '팝콘 폐(popcorn lung)' 등 비가역적 폐질환인 폐세기관지폐색증에 유발성분으로 지목된다(Food and Chemical Toxicology, 2019 및 Appl. In Vitro Toxicology, 2017). 미국 및 영국에서는 사람 기관지상피세포에서 농도의존적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IL-8) 증가시키고 방어기능 손상(barrier dysfunction)을 유발할 수 있어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사용을 금지하는 분위기다. 이어 디아세틸의 전구체인 아세토인도 경고 성분 가운데 하나다. 2015년도 'Nicotine & Tobacco Research'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서도, 아세토인은 세포독성을 증가시키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IL-8 증가,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지적했다. 미국FDA는 이를 인용해 전자담배 가향성분으로 사용되는 아세토인을 폐질환 가능 성분으로 경고하는 동시에, 디아세틸과 마찬가지로 기관지상피세포의 방어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거론했다(Environ Health Perspective, 2016). 화학구조식이 유사한 펜탄디온의 경우도, 앞선 디아세틸과 같이 IL-8 증가나 기도 상피세포의 섬유화(fibrotic airway lesions)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Front Physiol., 2018 및 Appl. In Vitro Toxicology, 2017). 이외에도 괴사성비염(rhinitis), 기관염(tracheitis) 및 기관지염(bronchitis)을 유발해 영국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을 금지하는 물질에 포함시킨 상태다. 이슈2. 미량 검출된 비타민E 아세테이트, 대식세포 폐포 교환 방해 주목 더불어 국내 유통제품의 액상담배 제품에서는 대마유래성분인 THC가 정량 한계 미만(Not Quantitative, 이하 NQ)으로 보고됐지만,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일부에 미량 검출된 것도 주목해볼 대목이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mg/kg)의 범위로 검출되었으며 담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각각 0.1ppm, 0.8ppm, 유사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ppm이 검출된 것과 비교된다. 일단 주요 글로벌 보건당국에서는, THC 이외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유력물질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FDA가 작년 12월 홈페이지를 통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한 최종 내용에서도 EVALI 환자 관련 제품 검체 중 705개 검사 결과, 451개(약 64%) 검체에서는 THC가 포함됐다. 무엇보다 451개 THC 검출 제품 중 희석제로 49%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함유하고 있고, 24%는 중간사슬 중성지방(medium chain triglycerides)과 같은 희석제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검출량은 미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 시 매우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폐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고 미국CDC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부득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임의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과 제품의 제조·수입·판매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혼입된 액상형 전자담배가 제조·수입·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품질관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카놀라 오일, 아몬드 오일 및 대마유(THC 함유) 등에 흔히 존재하는데, 그대로 섭취시에는 유해하지 않으나 전자담배를 통해 흡입하면 오일성분이 폐내부에 축적돼 급성 지질성 폐렴(lipoid pneumonia) 유발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제 학술지인 NEJM 2019년 12월20일자에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전자담배 혹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폐손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Vitamin E Acetate in Bronchoalveolar-Lavage Fluid Associated with EVALI). EVALI 의심 환자에서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분석한 결과, 51명 EVALI 환자 가운데 48명(94%) 인원의 폐 세척액에서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된 반면, 궐련 및 전자담배 흡연자 등 건강한 비교집단에서는 단 한 건도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그동안 비타민E 아세테이트 흡입에 대한 안전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겔 상태에서 액상으로 전환할 때 나타나는 변화가 일부 호흡기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있는 기전"이라고 밝혔다. 대한금연학회 회장인 백유진 교수(한림대 가정의학과)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지용성 지질의 특성을 가지는데, 폐포를 통해 가스교환이 되는 산소 호흡과정에서 기름이 다량 들어가면 폐포 교환을 방해하게 된다"면서 "조직 대식세포가 해당 기름을 포식하는 과정에서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CDC 조사에서도 폐 세척액을 분석한 결과 해당 환자들의 경우 기름과 대식세포가 많이 관찰된 것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슈3. EVALI 대응방안 구축 초점, 국내외 가이드라인 개정 활발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외 보건당국은 EVALI 관리 방안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였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첫 보고서 격인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망 등 안전성 문제를 지적한 '의료진용 임상 가이드라인'을 작년 10월 공개했다. 여기서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호흡기 질환 증상을 EVALI라고 새롭게 정의내리는 한편, 환자 문진시 호흡기 및 위장관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의 경우 전자담배 사용여부를 반드시 물어볼 것을 주문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CDC 산하 폐손상반응임상연구그룹(Lung Injury Response Clinical Working Group)의 자문을 통해 업데이트된 것으로, 주요 내용을 보면 영상학적 진단을 포함한 초기 환자 평가에 더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사례, 퇴원 결정을 내린 경증 환자의 경우도 48시간 이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의 사례를 보고했다. 특히 EVALI 의심 환자의 95%가 호흡이 짧아지고 기침, 흉통 소견을 보였으며 77%는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도 경험했다. 절반 가까운 환자에서는 중환자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22%는 호흡 문제로 인해 기계환기장치(mechanical ventilation)를 필요로 하기도 했다. 따라서 가이드라인에서는 권고사항으로, 호흡기 또는 위장관 증상을 보인 환자들을 문진할 시엔 EVALI 발생 가능성 등 다양한 원인을 열어두고, 전자담배 사용여부 등을 모든 환자에 평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환자들에서 퇴원 이전에 최소 24시간~48시간까지 맥박·호흡·체온·혈압 등 활력징후(바이탈 사인)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퇴원이 결정된 환자들에서도 48시간 이내 모니터링을 시행할 것을 추가했다. 여기서 최근인 2020년 1월 2일(현지시간) 2차 업데이트된 EVALI 중간 분석결과(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 보고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지역에서는 지난 10월 15일까지 총 1,479건의 EVALI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사망자 수는 33명에 달했는데, 이는 올해 1월초 집계 결과 더 늘었다. 2020년 1월 2일까지 집계된 EVALI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는 총 2561례,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했다. 특히 이러한 수치는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는 대목이다. 더불어 EVALI 증상과 관련 재입원 한 환자의 70.6%와 사망 환자의 83.3%가 한 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는 대조군에서 만성 질환을 동반한 비율이 25.6%에 그친 것과는 뚜렷한 차이였기 때문. 언급된 만성 질환으로는 심장질환을 비롯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수면무호흡증 등 만성 폐질환, 당뇨병 등이 해당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전자담배 폐손상 및 사망 사례에 대한 학회의 경고 입장과, 국내 역학데이터 구축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미 액상 전자담배로 인한 사망 사례가 보고된 만큼 궐련형 담배보다 안전하다거나 덜 해롭다는 주장에 근거들이 힘을 잃고 있는 이유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박인원 이사장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해성이 적다거나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어려워졌다"면서 "진행 중인 연구 용역을 통해 국내 데이터가 만들어진다면 어느정도 논란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회는 국내 역학 데이터와 관련해 '만성기도질환 환자의 신종 전자담배 사용 실태 및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주제로 액상 전자담배에 안전성과 위해성 자료 분석에 돌입한 상황이다. 백유진 교수는 "통상적으로 신종담배의 경우 사용 방식이 기기마다 다르고 장기적인 노출 문제라든지, 청소년층에서 사용했을 때 일반 담배로 전환하는 관문이 되는지 등 산적한 문제들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덜 위험한 제품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경고하는 금연학회의 성명서를 발표했고, 대한의사협회지 2월호에는 관련 정책방향 제언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0-01-07 05:45:59학술
기획

전자담배 안전성 2R..."괜찮다" 인식 어떻게 생겼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전자담배를 둘러싼 시각은 양극단을 달린다. 일반담배 대비 덜 위해하다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해 첫 사망 보고가 나오면서 안전성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과도한 공포심 확산이 전자담배가 가진 긍정적 측면을 가릴 수 있다거나, 전자담배를 안전하다고 보는 막연한 기대감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전자담배가 결코 일반담배 대비 더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입을 모으는 상황. 과연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인식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안전하다는 인식, 어떻게 생겼나? 전자담배의 보급과 유행, 대중화의 역사는 10년이 넘는다. 일반담배 대비 '안전'하고 '편하다'는 인식의 확산과 함께 흡연자들에게 일반담배의 대체재로 등극한 것.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차라리 '덜 위험'한 전자담배를 피는 편이 낫다는 판단 때문에 보급화의 길에 접어들었다. 쉽게 말해 전자담배를 둘러싼 인식은 일반담배보다 덜 위해하면서 흡연 욕구를 줄여주는 금연보조제 역할을 같이 가지고 있다. 이런 인식은 어떻게 생긴 걸까. 전자담배와 관련한 '강력한 믿음'은 2014년 영국 데이비드 J 너트(David J Nutt) 연구진이 이끈 연구에서 나왔다. 해당 연구에서는 "전자담배는 일반담배 대비 95% 덜 위해하다(e-cigarettes are 95% less harmful to users than smoking)"는 문구가 직접 등장한다. 수치상으로 95% 덜 위해하다는 표현이 등장하면서 '전자담배=안전하다'는 등식이 대중에게 각인됐다. 문제는 해당 연구가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거나 메타분석과 같이 실증적 자료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 이는 과학적인 연구가 아니라 패널들을 모아놓고 주관적인 견해들을 종합한 의견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해당 내용은 연구 방법론에도 등장한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의사 결정 회의 방식을 통해 도출했다(we used the approach of decision conferencing, sought from participants their expert judgments and not opinions)고 언급했다. 폐암학회 관계자는 "해당 연구가 전자담배의 인식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이후 전자담배 제조 업체들도 해당 문구를 인용하거나 직접 생산한 자료에서 수치로 안전성을 평가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담배가 최근 논란이 된 것도 안전하다는 인식의 배신 때문에 파급력이 컸던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의심없이 전자담배를 담배의 대체재로 생각하거나 금연 욕구를 저해하는 보조제까지 생각하기에 이르렀지만 학술적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전자담배 업체가 이와 유사한 자체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전자담배 긍정론에 불을 지폈다. 2017년 필립모리스는 "국제기관의 58가지 유해물질을 측정한 결과 아이코스는 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평균 90% 적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2018년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의 암 발생에 대한 영향을 연구한 결과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담배 연기에 노출시 폐기종과 폐암 발생에 민감한 종으로 개발된 실험용 쥐를 여러 그룹으로 나눠 전체 18개월동안 일반담배 연기, 아이코스 증기, 공기(대조군)에 각각 노출시켰다. 그 결과 일반담배 연기에 노출된 그룹의 폐암종 발병률 및 다발성(개체 당 종양 개수)은 공기에만 노출된 그룹에 비해 확연히 증가했다. 자료사진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평균 90% 감소했다는 결과는 자체 연구뿐 아니라 독일과 미국, 영국, 일본 등 여러 국가기관에서 확인된 과학적인 사실"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에 포함된 WHO 지정 9가지 유해물질이 평균 90% 적은 것은 식약처 분석 결과에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안전하다 vs 안전하지 않다, 극단적 시각차 원인은? 최신 연구결과에서도 전자담배의 시각차는 양극단을 달린다. 유해물질이 적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결과가 있지만 최근 잇단 흡연자 사망 사건은 전자담배 이슈가 일면적으로 해석 가능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연구에도 불구하고 사망사건이 발생한 원인은 뭘까. 그리고 미국에서 사망자가 집중된 원인은 뭘까. 전문가들은 전자담배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군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자담배의 분류가 액상/궐련형/고체형으로 나뉘는데다가 각 제조사의 성분 비율, 구성, 가향 첨가 방식, 흡연 방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사람들은 전자담배를 하나의 제품처럼 인식하지만 전자담배는 뭐가 들어있는지, 성분 비율이 어떤지, 흡입 방식이 어떤지 등 너무나 많은 조합이 있다"며 "새로 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전자담배를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단편적 시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위해 물질 성분 수가 적거나 함량이 낮은 '일부 전자담배'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공식처럼 대입시켜 전자담배는 모두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는 것. 그는 "매번 전자담배를 일반담배와 비교해서 덜 해롭다고 강조하지만 이제는 전자담배를 그 자체로만 바라보고 해로운지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며 "흡입 기기, 성분 비율 등 변수가 너무 많아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1:1로 비교하는 것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현행법상 연초 잎에서 추출한 니코틴만 담배로 인정하기 때문에 줄기에서 추출하거나 합성한 니코틴은 엄밀히 말해 전자담배도 아니"라며 "법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이를 정책적으로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만이 능사 아냐…전자담배는 억울하다? 이번 위해성 논란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주요 인자로 거론되면서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성분이 주로 대마 성분을 함유한 카트리지에 혼입되는 까닭에 대마가 불법인 한국에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이슈라는 것. 특히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특별한 '위해 성분'이라기 보다는 기름과 같은 지용성 성분이 폐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기전이기 때문에 위해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자료사진 금연학회 백유진 회장은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기름과 비슷해서 다량이 폐포에 들어가면 대식세포가 반응하면서 염증이 일어난다"며 "미국 CDC 조사에서도 폐 세척액 분석 시 기름과 대식 세포가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세먼지 논란 시 고등어 구이가 언급된 것도 조리시 미세한 기름 방울이 공기중에 녹아들고 이것이 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며 "다만 전자담배는 지용성 성분이 대량으로, 직접적으로 흡입되고, 그 빈도 수가 월등히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전자담배 사망자 발생 등 문제가 집중된 것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 때문으로 보인다"며 "휘발유에 가짜 기름을 섞어 팔듯이 비싼 대마 대신 비슷한 점도와 성질을 가진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섞어 팔면서 위해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전자담배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 아니다. 값싼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비싼 대마 성분과 섞어 팔면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어 대마가 합법인 미국의 일부 주를 중심으로 이같은 섞어 팔기가 건강 이슈를 발생시켰다는 것. 국내에선 굳이 비타민E를 섞을 필요가 없지만 일부 미국산 제품 및 원료가 수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2월 발표한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조사 결과에서는 THC(대마 성분의 일종)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나 13개 제품(8.5%)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모 업체 관계자는 "최근 유해성 논란이 있었던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액상형 성분으로 우리와는 관계없다"며 "해당 성분 자체는 독극물이 아니라 단지 기름처럼 폐에 들어가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고, 국내의 유입 가능성도 희박한데 무분별한 추측들이 전자담배 공포를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금연학회 백유진 회장은 "전자담배에는 온갖 화학물이 들어가고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다"며 "가향 물질 역시 염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있어 사망 이슈가 비타민E 아세테이트에서 기인했다고 밝혀져도 여기서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분 조합, 가향 물질 비율 등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고, 학술적으로도 장기간 전자담배 성분에 노출됐을 때의 영향, 기기별 흡연 방식에 따른 위해 성분 방출량 변화 등을 살펴야 한다"며 "게다가 미국의 폭증한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처럼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흡연으로 이어지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지도 봐야한다"고 경고했다. 급작스런 전자담배 이슈에 관련 학회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아직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학회 입장은 결코 궐련형에 비해 전자담배가 덜 해롭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금연연구회 김재열 교수는 "이미 액상 전자담배로 인한 사망사례가 나온 만큼 절대로 궐련형보다 안전하다거나 덜 해롭다는 주장은 근거를 잃었다"며 "지금까지 궐련형 담배로 인한 직접적 사망 원인이 보고된 적은 한건도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0-01-06 05:45:59학술

전자담배 위험성 경고하는 폐암학회…위해성 일반 담배 수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22일 폐암학회는 잠실 롯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논란을 빚은 신종 전자담배와 관련 학술적인 영역에서 위해성 여부를 점검했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95% 더 안전하다(덜 해롭다)고 나온다. 이건 근거 불충분한 미신이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손상 및 사망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학자들이 가열형(궐련형) 담배 역시 다른 신종담배 못지 않게 위해성을 가졌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액상형, 가열형 등 신종담배가 일반적으로 일반담배보다 위해 성분이 낮다고 하지만, 특정 위해 성분의 경우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배출되는 등 '더 안전하다'고 볼만한 증거가 아직 불충분 하다는 것이다. 22일 폐암학회는 잠실 롯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논란을 빚은 신종 전자담배와 관련 학술적인 영역에서 위해성 여부를 점검했다. 보건복지부는 관련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관련 폐손상 및 사망 사례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유해성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날 학회에서는 그간 수집된 여러 학술 근거를 통해 가열형, 액상형 모두 일반담배 못지 않게 충분한 위해성을 가졌다는 점을 환기했다. ▲미신1. 가열형(궐련형) 전자담배는 안전하다 신종담배의 안전성 평가를 발표한 강남세브란스병원 박 교수는 "가열담배인 아이코스(상품명)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자담배의 일종"이라며 "업체는 800~850도로 태우는 일반담배 대비 가열형은 300~350도로 태우지 않고 찌기 때문에 해로운 물질이 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낮은 온도로 가열했다고 해도 카본 유래 물질은 줄기는 하지만 해로운 물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경고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이코스에서도 벤조피렌, 벤젠이 충분히 방출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작년 식약처의 분석 결과 아이코스, 글로, 릴 3개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벤젠, 벤조피렌,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등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또 아이코스의 니코틴은 일반담배와 비슷하고 타르 함량은 오히려 더 많았다. 일반담배 한 개비당 타르 함량은 0.1~8mg인데 반해 아이코스는 9.3을 기록했다. 박 교수는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B의 연구 결과를 보면 담배를 물리는 홀더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을 경우 유해물질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열 개비를 피고 청소를 해도 까만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담배를 찐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담배의 일부가 일반적인 궐련담배처럼 똑같이 타버렸다."며 "아이코스에 물렸던 일반담배를 분해한 결과 속은 타버렸고 필터 변성 및 포름알데히드의 방출이 관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여러 연구에서 가열형(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결과들도 있지만, 또 일부 연구에서는 세포 수준에서 가열형 담배의 영향을 살핀 연구에서는 공기 순환 방해가 관찰됐다"며 "일반/전자담배 흡연 3달 후 영향을 살폈을 때 인체 생리학적 유해성은 동일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신2. 액상형 담배는 일반형 대비 95% 안전하다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는 "일반담배 대비 95% 안전하다"는 말이다. 이 말의 기원은 어디일까. 박 교수는 "이런 근거가 불충분한 미신은 2014년 너트(nutt) 연구진이 이끈 연구에서 나왔다"며 "사실 이건 과학적인 연구가 아니라 패널들을 모아놓고 패널들의 주관적인 견해들을 종합한 의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시 패널 토의에서 12개 제품을 정해서 일반담배의 위해도를 100으로 했을 때 전자담배의 위해도를 5로 점수화하면서 이런 미신이 생겼고, 이 토의 결과를 근거로 여러나라 정부에서는 95% 안전하다고 공식 발표를 하기도 했다"며 "이후 이 연구에 모집된 패널의 기준과 담배 회사와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었고, 수상하다는 반박 연구 와 의견들이 나온 바 있다. 실제 객관적인 과학적 증거들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못지 않게 충분한 유해성을 갖고 있다는 결과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높은 전압으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울 때 일반담배 대비 포름알데히드가 더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뿐 아니라 향, 맛 성분 첨가시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이 상승한다. 박 교수는 "신종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은 일반적으로 일반담배보다 낮을 수 있지만 일부 성분의 위해성은 일반담배보다 더 높을 수 있다"며 "많은 연구는 신종담배의 위해성이 일반담배 못지 않게 충분히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 어떤 연구도 신종담배가 건강에 완벽히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신3. 전자담배로 일반담배의 대체제 가능 전남의대 호흡기내과 김유일 교수(전남금연지원센터)도 전자담배가 흡연자의 대체제로 권장될 수 있다는 미신을 반박했다. 신종 담배 전자담배, 무연담배, 물담배, 약초담배 등의 신종담배가 '덜 해로운' 담배의 관점에서 어떠한 방법으로도 담배를 끊기가 어려운 흡연자에게 대체제로 권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이에 김 교수는 "아직 신종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거나 안전하다는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세계보건기구, 미국질병관리본부, 세계폐재단, 세계의학협회 등의 보건 및 의학관련 기구는 이 때문에 사용을 (금연 대체제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담배가 안전한 담배가 아니라는 것이 전 세계 담배 규제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전자식흡연욕구저하제의 경우도 액상 및 기제상 성분 분석 결과 전자담배와 다른점이 별로 없었고,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분석에서는 조사대상 5개 전자흡연욕구저하제 중 2개 제품에서 니코틴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전자식흡연욕구저하제 역시 전자담배와 함께 금연보조제로 홍보되고 있지만 아직 금연보조 효과를 확정짓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김 교수의 판단. 위해성에서 일반담배와 유사할 수 있고, 금연 욕구 저해 효과도 불분명해 전자담배를 대체제로 권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연구결과들이 엇갈려 전자담배와 함께 안전성 및 금연효과 파악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약초담배 역시 니코틴이 들어 있지 않아 중독성이 없고 금단현상을 최소화한다고 홍보하지만 발암물질의 농도는 일반담배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2019-11-23 05:45:58학술

전자담배 아이코스 美승인에 난감해진 식약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궐련형 전자담배 중 하나인 아이코스에 대해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을 줄인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반 담배와 유해성 차이가 없다고 보고서를 내고 이에 맞서는 담배 회사들과 소송까지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FDA는 지난 1일 필립모리스사의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에 대한 판매 신청을 인가했다. FDA는 "과학적 검증에 따라 아이코스를 분석한 결과 이 제품이 일반 담배와 비교해 독성 물질을 적게 생성하는 만큼 공중보건 보호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FDA 미치 젤더 담배제품센터장(Mitch Zeller, director of the FDA’s Center for Tobacco Products)는 "아이코스가 성인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가연성)를 완전히 끊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FDA 분석 결과 아이코스 히팅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연기(증기)는 일반 담배에 비해 독성물질이 유독성 화학물질이 적게 들어 있으며 확인된 독소 종류도 담배보다 크게 적었다. 세부적으로 일산화탄소 노출은 일반 담배에 비해 사실상 100%를 줄여 일상에서 노출되는 양과 유사했고 유해, 독성 물질인 아크롤레인은 89~95%, 포름알데히드는 66~91%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FDA는 이번 조사는 담배 제품 시판 신청(PMTA)에 대한 결정일 뿐 결정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안전하다거나 FDA가 이를 승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를 통해 분명하게 유해 물질이 적다는 점을 적시하면서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식약처가 지난해 아이코스를 대상으로 유해 성분을 조사한 뒤 유해물질 총량이 일반 담배보다 많다는 점에서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이코스 판매사인 필립모리스는 식약처 분석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정보 공개를 청구하는 것은 물론 소송까지 제기해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FDA가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 물질이 적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는 점에서 식약처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의학계와 의료진들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다. 대한금연학회를 비롯해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었던 이유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김재열 이사(중앙의대)는 "중요한 것은 유해물질의 양과 종류가 아니라 모든 담배에 이같은 위해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며 "건강에 분명한 해를 가한다는 것이 초점인 만큼 담배 제품 자체를 중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05-02 10:48:55학술

미FDA "아이코스,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지 않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끄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호흡기학회가 "유해성이나 간접 노출 위험이 줄어든다는 임상근거가 전혀 없다"며 강력 지적하고 나선데다, 최근 허가당국 또한 업체측이 제시한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유해성 근거를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담배제품이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고 건강상 피해를 주는 만큼,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스위칭(전환)보다는 금연치료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5일(현지시간) 미국FDA 자문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 첫 진입 품목인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문위는 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아이코스가 흡연 관련 질병 발생의 위험을 줄인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덜하다'거나 '유해물질의 노출이 줄어든다'는데, 과반이 넘는 자문위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던진 것이다. 실제 표결 내용을 살펴 보면 ▲담배 관련 질환 발생 위험 감소: 9명 중 8명 반대(1명 기권) ▲아이코스 전환 시 일반 담배 흡연에 비해 유해성 절감: 5명 반대 ▲아이코스 전환 시 유해물질 노출 감소: 8명 반대 ▲아이코스 유해 절감 제품으로 홍보하는 것: 9명 전원 반대 등으로 나타나며 부정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국내에서도 작년 6월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는 상당한 상황이다. 냄새가 나지 않고 몸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강해 흡연자들 사이에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겪고 있다.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7년 약 8천만갑, 전체 담배 판매량의 2.2%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진료실을 찾는 흡연 환자들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흡연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나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을 '금연하고 있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금연 목적 사용 안 돼" 대한금연학회는 올해 1월, 궐련형 전자담배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와 달리 건강상 덜 위해 하다거나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식의 담배회사 홍보 활동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장문을 통해 학회는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용어를 '가열담배'로 바꿀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학회측은 "가열담배와 전자담배는 엄연히 다른 제품으로, 가열담배가 기존 담배에 비해 90% 더 안전하다는 담배 회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가열담배의 배출물에 의한 간접 노출 위험이 없다는 담배회사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담배회사의 마케팅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이나 감연을 목적으로 흡연자에게 권하지 말고, 효과가 입증된 금연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의료진들에 당부하고 있다. 호흡기학회 첫 표명 "가열담배 덜 위해? 임상근거 없어, 금연치료제 권고" 최근 국내 호흡기학회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의견을 내놨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금연진료지침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권고할 만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에 허가된 금연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김재열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산하 금연연구회 회장(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모든 종류의 담배제품은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고 건강상의 위해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의료진들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금연치료를 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떠한 형태의 담배제품도 건강에 덜 위해한 것은 없으므로, 흡연자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모든 종류의 담배제품 사용을 즉시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학회가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발표한 금연진료지침에는 ▲금연치료의 상담·행동요법과 약물치료 ▲환자 특성 별 금연치료 방법 ▲금연치료 관련 다빈도 질의응답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흡연 환자가 내원했을 때 금연 의사를 확인하고 "실질적으로 금연치료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의료진의 금연 독려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연시도 실패 경험이 있거나 금단증상이 심한 흡연자에게는 '바레니클린'을 활용한 금연치료가 효과적이며, 니코틴 중독이 심해 단기간 금연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금연치료제를 사용하면서 점진적으로 흡연량을 줄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편 작년부터 지원이 확대된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연 3회까지 금연치료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가운데, 금연치료에 참여하고 싶은 의료진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이수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금연 참여자 인원수와 이수율을 기준으로 금연치료 우수협력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2018-01-27 06:00:44병·의원

의료진이 생각하는 최고의 금연정책은 '상담료 급여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폐암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의들은 정부의 금연정책 중 상담료 급여화를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연 보조제로 급부상한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으며 과학적인 지식보다는 매스컴을 통한 정보가 전부인 경우가 상당수였다. 조문준 이사장(왼쪽), 김승준 홍보위원(오른쪽)은 이날 간담회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폐암학회(이사장 조문준·충남대병원) 홍보위원회(위원장 류정선·인하대병원)는 전문의 383명(응답률 50.3%, 193명)을 대상으로 폐암 진료 및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27일 추계학술대회에서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에 참여한 의료진은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56.5%로 가장 많았으며 흉부외과 23.2%, 방서선종양학과 10.4%, 혈액종양내과 9.8%순이었다. 이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신동욱 교수(서울대병원)는 "의료진들은 금연 상담 등 금연진료에 대한 인센티브가 아닌 급여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급여화를 위한 예산은 응답자의 80%가 건강보험 재정이 아닌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조성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금연구역을 확대하고 담뱃갑에 경고문을 넣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의료진드은 담뱃세로 운영되는 건강증진기금이 취지와 맞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구체적으로 ▲기금 목적 외 사용 ▲장기 사용 계획 부재 ▲재원 배분 및 확보 문제 등을 지적했다. 또한 폐암 검진과 관련해는 환자가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검진 권고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우 홍보위원 의료진들은 30갑년 이상 55세~80세 흡연자가 최우선 검사 대상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조기폐암 수술 후 완치돼 5년 경과한 폐암환자를 검진 대상으로 생각했다. 이와 함께 가족력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20갑년된 40세 환자도 환자가 원할 경우, 적응증이 되지 않더라도 폐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검진한다고 답했다. 또 의료진들은 담뱃값 인상에 대해 '현재 인상수준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55.3%로 가장 높았으며 인상수준이 낮다고 응답한 의료진(31.8%)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금액은 8천~1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료진들은 전자담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으며 이와 관련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에 응한 의료진들은 '전자담배를 결국 흡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자담배 구매 또한 법적 연령이 있어야한다'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경고문구가 있어야한다'는데 동의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전자담배 또한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유해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는 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연 보조제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어 전자담배 관련 정보를 어떻게 습득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고 있다'는 답변이 84.2%로 가장 많았으며 '과학적 문헌을 통해 알고 있다'는 답변은 20%에 불과했다. 신동호 홍보위원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폐암 검진 및 금연치료에 대한 의료진들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조문준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폐암의 날 행사를 통해 의료진은 물론 국민들이 갖고 있는 폐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자 설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폐암검진, 전자담배, 담뱃값 인상 등 찬반입장이 나뉘는 이슈에 대해 의료진들의 의견을 알아보는 것 또한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5-11-28 06:01:24병·의원

순한 담배, 일반 담배와 작용 별 차이 없어

메디칼타임즈=윤현세 기자순하다고 광고하는 담배도 일반 담배와 비슷하게 뇌를 활성화 시킨다는 연구결과가 International Journal of Neuropsychopharmacology지에 실렸다. 미국 UCLA 대학의 아서 브로디 박사 연구팀은 니코틴을 줄인 담배에 대한 뇌의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니코틴 함량이 적은 담배일지라도 뇌속의 니코틴 수용체 대부분에 결합할 만큼의 니코틴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을 제거한 담배는 순한 담배보다는 66% 더 적은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니코틴 수용체의 약 25%를 활성화하기 충분한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흡연자들이 건강을 위해 니코틴 함량이 낮은 순한 담배를 찾기보다는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08-09-29 07:59:11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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